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어떠한 선택을 했을 때, 반드시 잃어버리는 것, 버려야 하는 것이 있다. 다 가질 수는 없다. 그래서 공평하다. 지금까지 나의 삶 속에서 큰 선택의 순간들을 돌아보았다.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고, 변화를 주었을 때는 항상 얻는 것이 있고, 버리고 잃어버리는 것이 있었다. 어느 것이 그때의 순간 나에게 더 필요하고 중요한 지에 따라서 더 좋은 것을 선택하고 더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버리고 잃어버리거나 포기하고 가야만 한다.
치아 교정
내가 어릴 때 집에서 치아 관리를 잘 못했다. 앞니를 빼야 하는데 빼지 않아서 위에 덧니가 나는 바람에 앞니 치아가 삐뚤어져 버렸다. 밑에 이빨도 4개가 삐뚤어져 보기가 싫어 웃을 때 항상 자신감이 없어 입을 가리고 잘 웃지 못했다. 성인이 되었을 때 치아 교정을 하려고 보니까 경제적으로도 부담되고, 교정기를 착용하는 것도 보기가 싫어 한동안 교정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것은 나에게 아주 큰 숙제였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저렴하게 치아 교정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그래서 치아 교정을 하기로 결정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하지만 쉬운 것이 아니었다. 1달에 1번씩 치과에 가서 조금씩 교정을 해야 하고, 밥을 먹을 때 이발에 음식물이 계속 끼고 씹는 고통 때문에 밥도 잘 먹지 못했다. 아래쪽 어금니 2개가 교정기 부분에서 음식물이 끼어서 충치가 생겨서 2개나 치료를 했다. 2년간 치료를 마치가 교정기를 떼어내도 보정기를 끼고 있어야 했고, 항상 조심해야 했다. 한 3년은 참 고생했다. 그 이후로도 8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항상 조심하고 있고 관리를 해줘야 한다.
치아가 그래도 이쁘게 교정이 되어서 치아 교정을 마치고 나서는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내면에 대한 자신감, 자존감이 높아졌다. 마음도 편안해졌다.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큰 숙제를 끝냈기 때문에 또 다른 목표와 숙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때 그 숙제를 끝내지 않았다면 지금 하기에는 너무 늦었거나 포기했을지 모른다.
군 입대
나의 19세, 20대 초반의 사회생활은 참 힘들었다. 이 세상에 대해서 배운 것도 없고 아는 것도 많지 않았다. 19세에 회사에 취업을 했고, 밤에는 학교에 다녔다. 세상을 잘 알지 못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알지 못했다. 그냥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가슴속에는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과 방황 속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달렸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달리다가 지쳐버렸다. 떠나고 싶었다. 이 세상에서 떨어지고 싶었고 도망가고 싶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아름다운 추억이고 좋을 때였지만 그때는 인생의 무게가,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던지…
그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은 군대였다. 그리고 군대를 신청하고 입대를 하였다. 3년 간의 사회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군인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군대는 나에게 참 소중한 경험이고 좋은 전환점이었다. 2년 간 군에 있으면서 나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고 힐링과 휴식의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의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할 힘이 되었다.
결혼
넷플릭스에 정소민이 나오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 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3명의 여자와 남들의 인생과 결혼의 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재미있고 진솔하게 다룬 드라마다. 누군가와 인생을 함께 한다는 것, 삶의 동반자가 생긴다는 것은 참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물론 그 삶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고, 변할 수도 있으며, 나중에는 그 삶이 지옥이 되기도 한다. 나에게 결혼은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그리고 지금의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 되었다.
결혼으로 인해서도 나에게 얻는 것이 있었고 잃는 것이 있었다. 결혼을 통해서 인생의 동반자와 아이를 얻었고 함께 하는 추억과 새로운 삶이 생겼다. 그리고 이와 함께 책임과 의무도 생겼다. 때로는 나만의 시간을 포기해야 하고 가족과 함께 해야 한다. 아이를 계속 봐야 하고 나의 삶의 중심이 아이와 가족 중심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푸틴은 무엇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침공을 했나? 결국 더 큰 땅을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이고, 더 얻고, 남의 것을 빼앗고자 하는 잘못된 선택이다. 지금은 이기고 있다고 웃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조금만 땅을, 혹은 우크라이나 전체를 얻을 수 있겠지만 또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러시아 군인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고 전세계 경제 제재로 인해서 수백조의 자금이 해외에서 동결되었으며, 수 많은 국민들이 러시아를 빠져나가고 있으며 러시아의 경제도 나빠지고 있다.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푸틴과 러시아의 신뢰를 잃었으며 적이 되었다. 과연 러시아 땅을 얻는 것이 푸틴과 러시아에 이득일까?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 선택의 순간에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앞으로의 인생과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